도둑들

2020. 12. 26.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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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타인의 상실입니다. 17년 이후 글을 전혀 올리지 않고 있다가 20년의 끝이 다 오고 나서야 글을 쓰네요. 한편으론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죄송하고, 아직까지 잊지 않고 찾아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 혹은 쓰지 못 한 이유가 여럿 있습니다만 거두절미하고 갑작스레 찾아와 글을 쓰는 이유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종종 방명록에 제 글과 유사한 글, 표절한 글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남겨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대개는 표절이 맞으며, 저 혹은 타인을 통해 유사성을 제기하면 사과는커녕 일언반구도 없이 글을 삭제하거나 도망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글을 도둑질 당한 게 한 두번이 아니라서 글 삭제라도 하면 그냥 참고 넘어갔습니다만, 이제는 인스타그램까지 진출을 하더군요. 캡쳐본이라 어디서 온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제 글에서 왔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부모가 새끼 몰라보는 일이 흔한 줄 압니까.

 

예나 지금이나 저는 변방에서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며, 글을 구상하고 쓸 때 마다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을 거칩니다. 공으로 나오는 글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남의 노력을 무단으로 훔쳐서 자신의 것마냥 거짓말들을 하십니까. 제 글을 훔치면 그 글을 썼던 제 노력까지 훔칠 수 있을 것 같았습니까. 남의 글 훔쳐서 인기 얻으면 행복하십니까? 

 

제보 받을 때마다 몇 번이나 블로그 글을 전부 비공개로 돌리거나 삭제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블로그를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유지하기로 결심했었고, 또 더 이상 내 글을 훔쳐가는 사람이 없으리란 믿음으로 닫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몇몇 도둑들은 그런 믿음 따위는 우습다는 듯이 조각조각 훔쳐내고 포장만 달리해가면서 내 것처럼 쓰시더군요.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습니다. 누구든 글쓰기의 자유를 박탈당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남의 것을 훔쳐야만 글을 쓸 수 있다면, 내 솜씨가 부족하고 남의 것이 좋아보여 그 것을 내 것인양 거짓말을 해야만 한다면, 당신은 글 쓸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아웃풋이 안 되면 인풋을 하십시오. 인풋을 해도 모르겠다면 작품을 읽으면서 구조와 캐릭터를 분석하십시오. 문장력이 부족하면 책을 많이 읽고 필사를 하십시오. 어설프더라도 글을 쓰면서 문장을 어디에 배치해야 하는지, 어떤 대사를 써야 캐릭터에 어울리는지 스스로 노력하면서 갈고 닦으십시오. 훔친 글은 내 글이 아닙니다. 남의 인생 훔친다고 내 인생이 되지 않듯이, 남의 글 훔친다고 그게 내 글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제발 머리에 주지 시키고 사세요. 제가 상스럽게 쌍욕을 해야만 알아들으실 겁니까?

 

한 번만 더 제보를 받거나 제 눈에 띄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법의 심판에 맡기겠습니다. 

 

추가로, 이렇게 글의 유사한 점을 발견하시는대로 방명록이나 이 글에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실례 무릅 쓰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예. 근데 더 있겠죠.

f.시훅페 보니 페북인가 보네.

 

 

2020년 11월 27일에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의 일부.

 

 

페이스북에 업로드 하셨죠? 

 

 

타임의 상실이 뭔지요?

그러고 차단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게시물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2017년 1월 3일 19시 47분, <여주에게 집착하는 남자 고르기>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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