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그마 고르기

2017. 4. 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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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그마 고르기


* 스티그마 효과란?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면 행태가 나쁜 쪽으로 변해 가는 현상을 말한다.


 


 


 Adoptee 


 

 대부는 그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품이었다. 친자들을 밀어내고 대부의 자리를 물려받은 입양아. 어쩌면 윤오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인생의 목표는 곧 마이클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다 자란 머리로 집안을 잇고자 들어온 순간부터 금지된 욕망 앞에 이성을 무릎 꿇힌 인물이 시시때때로 자신의 몫을 조르는 까닭이었다.



 그렇게 조용히, 모범적으로 살면 안 지겨워?



 넌지시 던져진 물음에, 윤오가 눈을 치켜 떴다. 





 - 여주야, 너는 내가 흘려보낸 시간들이 지루했을 거라고 생각해?


 지루하고, 지겹고, 재미도 없고?


 - 사람을 너무 가두고 혼줄을 당기기만 하면 금방 죽거든.



 갸우뚱 거리는 머리를 조심히 쓰다듬은 윤오가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난 너한테 기회를 주는거야. 제 멋대로 하며 살 수 있는 기회. 의뭉스러운 말에 여주가 나한테 그런 기회를 왜 주는데? 하고 되묻자 치켜 올라갔던 입꼬리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 네가 먼저 내가 살던 세상을 부숴버렸으니까.





 - 같이 망가져야 공평하잖아.







  Disappoint 



 보검의 눈동자가 바닥으로 추락한다. 그가 시선을 떨굴 때는 여주의 얼굴 위로 경멸이 떠오를 때 뿐이다. 그을린 시선은 보검을 한참동안 괴롭혔다가도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이유였다.





 - 또 실망하셨나보네요, 사모님.


 너, 대체 원하는 게 뭐니? 왜 끝자락만 가면 그 난리를 피우냔 말이야. 너한테 들어간 금액만해도 천문학적인 숫자야.



 전례없는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호평과 함께 여주의 후원을 받게 된 이후로, 보검은 종종 공연을 망치곤 했다. 제 남편이 바이올린을 품에 안고 죽어가면서도 그 아이만큼은 절대 놓아서는 안된다는 유언에 억지로 보검을 붙들고 있는 여주로서는 미칠 노릇이었다.



 - 제가 모든 공연을 망쳤다면 사모님은 무조건 절 버리셨을 거예요.


 …….


 - 하지만 불규칙적으로 공연을 엉망으로 만든다면, 사람들은 제가 기복이 심한 연주자라고 생각하겠죠. 그리고, 평단은 여전히 저를 칭찬할 거예요.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덮어씌워주고, 남들보다 예민해서 기복이 잦다고.



 겁에 질려 울먹이던 눈이 어느새 새푸르게 변한다. 이럴 땐 여주가 보검과 같은 표정을 짓곤 했다. 



 - 그럼 사모님은 저를 버리지도, 내치지도 못한 채 계속 투자하게 되있어요.





 - 당신은 이미 늪에 빠졌거든.






 Heartburn 



 균상은 저 스스로를 고루하고 재미없는 사람으로 보았다. 제 또래들과 섞이지 못하는 사상과 습관, 몇십년은 앞서간 듯한 생각. 또래들이 자신을 멀리하는 것쯤은 아무 상관없었다. 앞으로도 자신은 이렇게 살테니 아무렴 어떻냐는 생각이었다. 허나, 오랫동안 지속해왔던 신념이 깨진 것은 한 순간이었다.



 …생님, 선생님! 언제쯤 퇴원하냐고요!





 - 아…. 챠트 확인 좀 할게요.



 푸른색의 환자복을 입고 앉아 균상을 재촉하는 여주가 한숨을 몰아쉰다. 이렇게 오래 입원해본 적은 처음이예요. 창 밖으로 넘어가는 시선에 기묘한 질투감 든다.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둬놓고 이곳에 머무르게 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는 기분이었다.



 - 퇴원 날짜는 정확하지 않아요. 늦을 겁니다. 폐렴, 생각보다 위험해요.


 그 동안 잘 지냈잖아요. 갑자기 뭐가 위험한데요?



 기대감에 가득 차 있던 눈에 실망이 가득 고이자 마음에 불이 일었다. 내가. 별안간 튀어나온 두 글자에 여주가 고개를 기울였다. 선생님이 왜 위험하신데요?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눈망울이 가까이 다가오자 어쩐지 눈물이라도 쏟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 여주씨가 나로 인해서 아파해선 안된다는 이성과 오로지 나만을 위해 여기에 가둬두고 싶은 욕망으로 점철 된 내가 위험하단 말이예요.





 - 당신이 있어야 내가 선을 넘지 않을 수 있어.






 이거 제 백업목록에 남아있길래 다시 줏어서 스토리 추가하고 수정을 하긴 했는데 영 모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색은 해봤는데 설마 중복은 아니겠지 그럼 댓글로 알려주세여... 왜 스티그마 효과가 주제가 되었느냐, 윤오의 경우 눈칫밥을 먹으며 그저 자리 하나 얻어가는 것이 전부였던 자신의 인내를 시험하게 하며 끊임없이 착하고 지루한 사람으로 주입, 그게 역효과가 나며 오히려 나쁜사람이 된 케이스고 (효과랑 상관없음), 보검의 경우 욕망의 장난질에 노기가 오른 여주의 푸념과 강도낮은 폭언에 아예 그렇게 변질되게 된 케이스, 균상의 경우는 재미없을 정도로 도덕적인 인간이자 좋은 의사였다가 자기 욕심하나 져버리지 못해 갈팡질팡하던 중에 여주의 짜증으로 인해 점차 변해가는 케이스... 라고 하지만 사실 1도 상관없눈 ㅋㅋㅋㅋㅋㅋㅋ 앞뒤 내용은 여러분의 상상력에 맡깁니다.. 그래야 이게 스티그마 효과가 될 수 있어 . . . . . 네 제가 언제 윤오 빼먹는거 봤나요? 찰떡 캐릭터인간 정윤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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