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의 설렘 고르기

2017. 1. 2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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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의 설렘 고르기






 1 Beautiful Code



 슬러시처럼 흩어진 얼음을 잘근잘근 씹는 여주가 무언가 생각난 듯 손뼉을 쳤다. 나, 오늘 예뻐 보인다는 말 들었다? 네가 보기에도 그래?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에 지수가 별스러운 것을 묻는다는 표정으로 툭 내뱉는다.





 - 언젠 안 예뻤던 것처럼 말하네.





 2 Blue



 보검이 우는 모습을 보일 때면 늘 마음 한편 이 불편하다. 죄를 지은 것처럼 해일같이 밀려드는 죄책감. 보검 또한 그런 마음을 알 기에 킁, 소리를 내고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사과한다. 울어서 미안해요. 미소 뒤의 나온 한 마디의 말은 여주의 목줄을 옥죈다.





 - 좋아해서 그래요.





 3 Never Forget



 쥐고 살아야만 하는 위치가 곧 그를 떼쟁이를 넘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안하무인으로 만들었다. 이제 그만 날 놔줘요, 부탁과 증오가 어린 말 뒤에 따라붙은 경멸의 눈빛. 당신은 이제 내 인생에 아무 존재도 아니라고요. 칼날 같은 말에도 그는 웃는다.





 - 그럼 네 삶까지 내가 주연하면 돼.





 4 Dream On You



 좋은 꿈꾸라는 인사에 그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좋은 꿈? 네 꿈? 황당 무계한 질문에 여주가 고개를 내저었다. 너 좋은 꿈꾸라고, 반복되는 같은 의미의 말에 그가 다시금 고개를 갸우뚱하다 픽 웃는다.





 - 그게 네 꿈이잖아. 네가 나오는데.





 5 Feel Me



 너는 참 이상한 버릇이 있네, 무미건조하게 뱉어진 말은 여주의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내가 뭘, 불편함을 드러낸 말에 주혁이 씁쓸한 표정으로 대꾸한다.





 - 널 좋아해 주는 사람 앞에 두고 다른 사람 좋아하는 거, 나쁜 버릇이야.





 6 Flava



 무엇이 그리 마음에 안 드는지 사람을 앉혀두고 내내 도리도리 고개 짓만 하는데, 영문을 모르는 이는 황당할 뿐이었다. 왜요, 왜 그런 표정으로 봐요, 답답함에 둘러진 물음이 튀어나오자 대뜸 오늘따라 너무 하네, 라는 대답이 나온다.




 - 그렇게까지 예쁠 필요는 없잖아요.





 7 One Day Night



 자는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는 여주의 얼굴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이게 꿈이면 어떡하지, 볼을 콕콕 찌르며 표한 불안감에 배시시 웃는 요한이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웅얼거렸다.





 - 네가 깨기 전까지 나는 절대 안 사라져.





 8 Flower Drink



 와인잔을 그라 쥔 손이 수십 번씩 입가로 들어올려질 때마다 그의 표정은 인사불성이 된 그것처럼 몽롱해진다. 이상하네, 혼잣말 같기도 한 말에 여주가 눈을 한번 치켜뜨자 그가 턱을 괴고 말한다.





 - 술은 네가 마시는데 왜 내가 너한테 취하는거야.





 9 After Midnight



 우린 곧 끝날 사이야, 라는 말은 아픈 줄 알면서도 맞아야 하는 주사 같다. 안 좋을 때 만나 불꽃처럼 사랑해준 그가 못내 아쉬워 머뭇 거리자 모든 걸 이해한다는 듯이 웃는 그가 조심스레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아요, 짧은 순간. 다정하게 달래는 목소리가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 하지만 짧더라도 그 순간을 살아요.





 



 얼마만에 오는 티스토리람..

 글은 여전히 과거에 쓰였던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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