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남자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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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남자 고르기
01 Basic Instinct Yu A In
- 여자들은 왜 나쁜남자를 좋아하지?
도둑질이 나쁜 짓임을 알고 있으면서 훔치고 싶어하는 것과 같죠. 나쁜남자는 손대면 다쳐요. 그런데도 견딜 수 없게 가지고 싶게 만들어요.
그의 입술에 위태롭게 물려있던 담배가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왔다. 짙은 담배연기가 새어나오며 입꼬리가 위로 향한다.
- 나 갖고 싶어?
소유할 수 있다면 언제든.
소리 없이 웃은 그가 몸을 반쯤 일으켜 나를 내려다 보았다. 코 앞에 위치한 얼굴선이 빼곡하게 들어온다. 더디게 내려온 새하얀 얼굴에 내 눈동자 위로 그의 두 눈과 미간 아래로 뻗은 콧날만 시야에 비췄다. 내 콧대 위에 자신의 콧망울을 꾹 누르며 한 손으로 내 입술을 은근하게 만지작 거리는 손길에 웃음이 흘러나왔다.
- 갖고싶네, 그 웃음소리.
그의 목걸이에 흔들거리던 목걸이를 끌어당기며 살며시 고개를 들고 입술을 내밀었다. 속절없이 끌려내려오던 그의 머리가 입술 바로 앞에 멈췄고, 미열이 섞인 그의 손바닥이 내 입술을 덮었다.
- 나쁜남자는 갈망하게 만드는게 취미인지라.
그게 그렇게 배알이 꼴릴 일이던가. 그의 손을 쳐내며 재미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생글생글 웃던 그가 일어서는듯 하더니 내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고 혀를 내둘렀다. 침대 위에 떨어져있던 두 손의 팔목이 그의 손아귀에 붙잡혔다.
- 네 살냄새에 무슨 향이 나는 줄 알아?
글쎄, 수증기처럼 뜨겁지 않아요?
- 색한 향기.
목덜미를 지나쳐 입술까지 올라온 매끈한 혓놀림이 순식간에 멈췄다. 윗 입술을 끌어당기는 치아의 단단함이 아리지 않고 달게 느껴졌다.
- 아쉽지만 남은 물건은 다음에 훔쳐가도록 하지.
02 Basic Instinct Park Bo Gum
그의 넓다란 등은 유난히 날개뼈가 툭 불거져 나와 있었다. 셔츠도 뚫고 나오는 날개뼈를 보고 있을때면 그 가운데 얼굴을 파묻고 싶은 충동이 인다. 걸음소리를 죽이고 그를 뒤에서 와락 끌어안았다. 그의 고개가 느릿하게 치켜올라갔다.
- 위험하게 뭐야.
뒤에서 갑자기 덮쳐오는 여자, 무척 섹시하지 않나?
- 요망해.
몸을 돌려 나를 마주한 그가 손을 치켜들고 내 턱을 감싸쥐었다. 강인한 힘에 붙들린 볼이 손가락 힘에 의해 폭 패였고, 손길에 따라 그의 입술 앞으로 끌려갔다. 아쉬운 입맞춤에 실망감이 밀려올 때 즈음, 그가 나를 껴안았다.
안아주는 걸로는 부족해.
대꾸없이 웃음만 흘린 그가 가느다란 검지손가락으로 내 목덜미르 훑다가 그대로 척추기립근을 따라 내려갔다. 온 몸에 화려한 감각이 전해졌고, 나는 단숨에 휘청거렸다. 목을 휘휘 돌리던 그가 고개를 숙여 내 목덜미 뒤켠에 지그시 입술을 댄다. 얼마안가 툭 떨어진 입술과 함께 그의 목소리가 웅웅대고 울렸다.
- 목에 하는 키스의 의미는 당신을 가지고 싶다는 뜻.
머지않아 어깨에 내려앉은 입술이 어깨선을 따라 내려와 팔뚝 위에서 멈췄다.
- 팔에 하는 키스의 의미는 당신을 연모 합니다.
팔 위에서 떨어진 입술이 곧장 귓가에 닿았고, 깊숙한 입맞춤이 귀를 간지럽게 만들었다.
- 귀는 유감인데…, 뭐 너도 느끼는 바가 있겠지.
귀 뒷부분에 자리잡은 은밀한 살결은 새빨갛게 타올라 있었고 그의 뜨거운 숨결이 닿아 터질 듯이 쿵쾅거린다. 척추기립근을 쓰다듬던 손이 배 위로 다가왔다.
- 배 위의 키스는 무슨 의미인지… 가르쳐줘?
03 Basic Instinct Kwon Ji Yong
가기 전에 키스정도는 하고 가지?
코트를 입으며 깃을 정리하던 그가 뒤를 돌아보더니 숨을 내뱉고는 침대 위에 누웠다. 은근하게 채근하며 쳐다보자, 코트를 다 벗기도 전에 내 볼을 어루만지며 입술 위에 짧은 키스를 남겼다. 입술이 채 닫기도 전에 그의 혀가 내 윗니와 입술을 훑고 지나갔다.
- 간다.
기껏 애태우고 한다는 말이 간다야?
- 그렇게 간절하면 와서 안겨봐라, 좀.
침대에서 일어난 그가 다시 코트깃을 정리하며 나갈 준비를 했다. 어린녀석에게 영 자존심 상하는 행동을 못하겠다며 장담하던 나는 망설이다 일어나 그의 품으로 폴짝 뛰어들었다. 살짝 휘청거리다 내 허리를 잡은 그의 몸에 다리를 휘감았다.
- 고양이도 가끔 먼저와서 안기는거 몰라?
난 사람 손 타는 고양이가 아니라 맹수잖아.
- 그럼 오늘 난 사냥꾼인가.
내 인중부터 볼까지 장난스레 훑고 간 입술과 살짝 드러난 치아가 다소 공격적이었다. 허리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이 가해지고 그가 잠시 고개를 수그렸다 쇄골 위에 입을 맞췄다.
- 가만히 있어, 죽일 수도 있으니까.
침대 위로 던져진 나는 킥킥대고 웃었고 그는 거추장스러운 코트를 아무렇게나 집어던졌다. 제대로 옷도 걸추지 못한 내 위에 거칠게 올라앉은 그가 탐욕적으로 입술을 탐했고 우직한 손으로 드러난 갈비뼈를 만지작 거리며 자극했다.
- 나 오늘 집에 못가겠네.
왜, 다음에 잡으러 오면 그만이지?
- 눈 앞에 사냥감이 있는데 어떻게 두고 가. 묶어서 가둬놔야지.
허공 위로 들렸다가 벽 쪽에 치닫은 두 손이 푸른색의 실크천에 친친 동여매졌다.
- 어디부터 묶어줄까, 맹수야.
이것도 거의 2년전에 쓰여진 글.
빻았단 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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